보경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올라가던 길,
문득 너무 예쁜 풍경이 눈에 들어와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.
원래 제가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걸 아는 우리 남편이
“이젠 블로거 다 됐네~” 하며 웃더라고요.
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 예쁜 걸 보면 꼭 남기고 싶고,
예쁜 걸 더 잘 찾게 되더라고요.
비가 온 뒤라 그런지 나무 색이 더 쨍하게 살아있었고,
공기도 맑고, 마음까지 상쾌해졌어요.
성격이 급하고 늘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제가
이렇게 하늘도 보고, 나무도 보고,
순간순간을 음미하게 되다니,
정말 블로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.
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지는 요즘이에요.
오늘, 여러분도 잠깐 하늘 한 번 올려다보세요.
보경사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
작고 조용한 절, 서운암이 나와요.
우리 시부모님이 다니시는 절인데,
예전에는 여자 스님만 계셨다고 하시더라고요.
지금은 남자 스님도 계시지만,
그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여전했어요.
부처님 오신 날이면 보경사보다
더 한적한 이곳으로 오세요
사실 이곳은 남편과 결혼하기 전,
예비 시부모님과 함께 놀러왔던 추억의 장소예요.
그땐 젊디젊은 청춘이었는데,
이제는 두 아들이 훌쩍 커서 20대 청년이 되었고,
저희 부부도 어느새 머리에 하얀빛이 내려앉은 나이가 되었네요.
오늘은 그런 추억을 안고,
마음 한켠이 포근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어요.
자연과 시간, 그리고 가족…
이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습니다.
서운암에 들렀다가 다시 보경사로 내려왔어요.
역시 부처님 오신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,
줄도 정말 길고도 길더라고요.
보경사 처마 밑을 잘 보시면 제비집이 숨어 있어요!
보이시나요?
옆에 사진에는 제비 한 마리가 고개를 쏙~ 내밀고 있는데
정말 귀여웠어요
줄 끝에서 기다리다 보면
정성스레 준비된 공양을 받게 되는데요,
비빔밥, 오이미역냉국, 생수 한 병, 콩떡까지!
정말 푸짐하고 감사한 한 끼였어요.
이 모든 걸 준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.
행사 준비로 많이 바쁘고 힘드셨을 텐데
덕분에 우리 가족은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.
정성으로 차려진 음식, 싱그러운 자연,
그리고 소박한 웃음이 넘쳤던 하루.
마음 깊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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